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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6일 토요일

[영화감상평] 라이언 일병 구하기.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한줄평-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영화.

 -줄거리-

 제 2특공대의 존 밀러 대위는 힘겹게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킨다. 하지만 그 뒤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전쟁으로 네명의 형제 중 세명의 형이 전사한 라이언 일병을 찾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 전쟁중이라 그가 어디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밀러 대위는 정예요원을 꾸려 길을 나선다. 

 여러 전선을 지나 라이언 일병을 찾게 되지만 그는 동명이인이었고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난다. 그러는 동안 밀러대위의 소대원들이 둘이나 전사하게되고 소대원들은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임무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한다. 밀러대위는 지금껏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임무를 완수하고 집에 돌아가자며 대원들을 다독이지만 그도 언제부턴가 시작된 손떨림이 멎질 않는다.

 다시 찾은 라이언 일병은 전략적 요충지인 다리를 소수의 인원으로 지키고 있었고 밀러대위는 그런 그에게 형제들의 전사소식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갈것을 명령했으나 라이언 일병은 동료들을 져버릴 수 없다며 전선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라이언 일병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임무도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승전이라던 밀러 대위는 함께 다리를 지킨 뒤 라이언 일병을 돌려보내기로 한다. 마지막 전투에서 상대도 되지 않을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여러가지 전략으로 최대한 적군을 저지했지만 그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적들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다리를 폭파시키려는 순간 지원군이 도착하지만 밀러대위는 총상을 입고 라이언 일병에게 살아남으라는 말을 남긴뒤 전사한다.

-감상평-

 영화는 살아남은 라이언 일병이 노인이 되어 가족들과 함께 밀러대위의 묘지에 찾아와 인사를 하는 씬을 영화의 앞뒤에 배치하여 액자식 구성으로 만들어 졌다. 극 초반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밀러대위가 죽기까지 영화는 끊임없이 전쟁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수없이 죽어가는 병사들, 병사들의 전사소식을 그들의 집에 전달하는 수없이 많은 전보들, 나의 동료를 죽인 적군도 그저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 인간이라는 점, 전쟁의 공포에 함몰되는 사람, 그럼에도 계속 싸워야 하고 또한 계속 동료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들. 영화 초반 무려 삼십분이나 투자하며 생생히 전달하는 오마하 해변에서의 전투는 어느 누가 보더라도 전쟁의 아픔을 느낄 수 있을만큼 사실적이다. 이 이야기는 그저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밀러 대위와 그의 소대원들의 관점에서 진행되었을 뿐이지, 전쟁에서는 죽어간 모든 병사들과 살아남은 모든 병사들은 각자가 주인공인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이야기는 이 전쟁을 마지막으로 끝이나고 어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전쟁이라는 이 사건은 평생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것이다. 

 고등학교때 어느 선생님은 전쟁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셨다. 수없이 죽어나가는 엑스트라들의 각각의 인생이 상상되어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릴적에는 '뭘 그렇게까지.'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보게된 영화에서 선생님의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영화가 시작 하자마자 무수히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파 영화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어릴땐 삶이 영속 할것만 같이 느껴지지만 나이를 들어가면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는 삶의 유한함에 대해 깨닳아 가기 때문은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전술하였듯이 라이언이 밀러대위의 묘지를 찾아가 인사를 하는 씬이다. 그는 자신의 삶의 결과물인 가족들과 함께 와서 와이프의 '당신은 훌륭하게 살아왔다'라는 말로써 밀러 대위와 다른 모든 사람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밀러 대위의 마지막 말인 'earn it' 을 매일 되뇌이며 살았다는 라이언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그들에게 인정받은 뒤 이제서야 조금은 편히 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쓰럽기도 하였다. 

 오랫만에 다시 보게된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전쟁중에 전사한 이나 살아남은 이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전쟁이라는 사건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훌륭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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