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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2일 수요일

[Travel-post] 3박 4일간의 독일 - 쾰른 (D+64, 2018.2.22.)


-------- 1일차 --------

뮌헨에서 쾰른으로 밤버스를 타고 왔는데 우리의 실수로 문제가 생겼었다.

새벽시간에 환승을 한 번 했어야 했는데 버스에서 너무 푹 자버린 탓이다. 덕에 운전기사분도 같이 당황. 하지만 유럽의 플릭스 버스는 굉장히 잘되어 있는 편이라 반대로 가는 버스에 연락을 해 우리를 안전히 탑승시켜주셨다.

문제아가 되어버린 우리가 걱정되었던지 제대로 된 환승 장소에서 우리를 깨워 내려다 주신다. 원래라면 이 환승 장소에서 다음 버스까지 대기시간이 꽤나 길었을 텐데 너무 추웠던지라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여기서도 인복이 빛을 발하나보다.)


환승까지 하며 멀리도 왔다. 밤버스에서 내린 이 곳은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져있던 쾰른이다. (개인적으론 쾰른이 그렇게 보였다.)

 

지하철이 깔끔하고 예뻐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숙소로 가는 길을 검색해 지하철에 버스까지 타고 또 다시 먼 길을 이동해야 했다.

아침 잠이 많은 UK이다.




뭐가 잘못됐던걸까, 30분 거리에 있는 숙소를 2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도착을 했다.
아무래도 길치인 내가 길 안내를 시작하면 일이 커지는 것 같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밥을 먹으러 나왔는데 독일만의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고 독일이 첫 유럽이었기에 고풍스러우면서도 활발한 이 분위기가 더 기분좋게 만드는 것 같았다.


숙소에서 나와서부터는 센트로 방면으로 마냥 걸으며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찾았느데 그 중 가격도 저렴한 케밥집이 보여 들어갔다. 독일의 도너(되너)케밥은 최고다.



날씨가 흐려 사진은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굉장히 활기찬 거리였다.


오늘은 이동 말고는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도 하루가 얼마나 피곤한지 모른다. 게다가 밤버스가 익숙치 않은 나는 머리까지 아파 더 피곤하게 느껴졌고 차 멀미도 다 가시지 않아 UK 혼자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사실 UK이 저녁을 먹으면 '한 입만' 찬스를 쓰려했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금치 피자를 사왔다. 가끔은 일부러 이러나 싶다. 

-------- 2일차 --------


어제가 피곤하긴 했었나 보다. 꽤나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우리는 12시간이라는 수면시간을 빵빵하게 채우고 완전 좋은 컨디션으로 밖으로 나왔다.

얼마나 잘 잤는지 얼굴이 폈다. (UK은 덜 핀 것 같지만.) 
그리고 상쾌한 기분에 들고만 다니던 셀카봉도 게시했다.


난 이런 재미난 건물이 좋다. 뭔가 이 거리의 활기찬 기운이 건물에까지 영향을 준 것 같다.


 

좀 전에 일어나 숙소에서 아침도 간단히 먹고 나왔지만 맛집으로 보이는 핫도그 집을 발견해 금새 점심먹자며 덤비는 우리다.

현지분들이 많이 드시고 계셨었는데 주문 후 가게 앞에 서 있는 기계에 원하는 소스를 발라 길거리에 있는 스텐딩 테이블에서 먹는데 이 집 정말 맛있었다.


배도 채웠으니 우선은 가장 보고 싶었던 쾰른 대성당으로 향했다. 어느 골목에서든 저 멀리 쾰른 대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현대식 건물들 가운데 보이는 대성당이 더 신비로워보였다.

 

어제와 달리 맑은 하늘과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고딕양식의 성당을 한 화면에 다 담고 싶었지만 실패다. 그래도 멋지기만 하다.


대성당을 기준으로 한 바퀴를 돌며 외관 구경을 하고 있는데 길거리에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너무 많아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하나씩 구매해 먹어본다.


셀카봉 개시에 신이 난 우리들.
그단새 손에는 팝콘이 하나들려있다.

 



쾰른 대성당은 규모가 어마어마했는데 외관을 구경하는데만도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지만 내부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천장고가 높으면 높을수록 평면적인 규모는 체감상 배가 되는 것 같다.


일정짜는 것에 게으른 우리다보니 발 닿는데로 걷다보니 멋진 건물들과 자주 마주치는데 이 박물관 건물은 정말 멋져 보였다. 과거와 현대의 조합이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싶었다. 굉장히 단순하게 풀어낸 건물인 것 같지만 색이나 문양, 건물의 선들이 다 어우러져보였다.


좋은 컨디션에 멋진 건물들과 활발한 분위기 등 모든게 완벽한 오늘이다.
우리의 기분을 한 층 더 UP해주신 멋쟁이 버스커오빠 감사합니다.


하리보다! 젤리를 참 좋아하는데 처음보는 버전이 있어 하나 사본다.
(+아이셔가 먹고싶다.)


멀리서 보고 예뻐보여 들어왔는데 온실같은 디자인때문인지 밖의 추운 날씨와 달리 괜히 따뜻한 기분이다.


건물을 통과해 이제는 초콜릿 박물관으로 가본다.


여기도 나름 '박물관'이다 보니 우선은 오늘은 패스했다. 워낙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시간을 많이 쓰는 우리다보니 맘 잡고 와야지 그냥 들어갔다간 문 닫을때까지 있다 체력이 금방 바닥날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너무 잘 안다.


초콜릿 박물관은 그냥 지나치는 곳이었고 사실은 RHEINAUHAFEN
이 보고 싶어 왔다.


이 곳은 도시 재생 사업의 컨셉 중 하나인 '적극적인 오픈 공간의 배치'를 잘 볼 수 있다. 
독일의 다른 공간들은 빽빽한 건물들때문에 좁은 골목에서 햇빛을 받는 공간이 굉장히 제한되어있는데 이 곳 라이노하펜은 공간이 확 틔여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걷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교차할 수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바로 앞에 있는 바다를 보고 앉아있으면 답답함이 뻥 뚫린다. (근데 사실 오래 앉아 있진 못한다. 너무 추웠다.)



그리고 이 공간들 사이사이 이렇게 'ㄱ'자 모양의 타워가 셋, 서있는데 이 세 건물이 이곳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것 같았다. 나만하더라도 이 크레인 모양의 건물을 보러 온 것이기때문이다. (멀리서 세 건물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으면 좋았을텐데, 당시엔 너무 추워 강 건너편으로 가 사진을 찍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쉽다.)

참고로 이 건물은 BRT(Bothe Richter Teherani) 설계사무소에서 국제 공모전을 통해 당선되어 지어진 건물인데, 낡은 부두에 팽팽하게 매달려 있는 크레인을 연상시킨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들은 사무실과 주거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보고싶었던 건물 앞에 서니 또 신나서 한 컷.



사실, 셀카봉을 처음 개시하다보니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잘 몰라 처음엔 이렇게 좀 해맸었다. 하지만 금방 적응하고 신이남.


크레인 모양의 건물들 말고도 멋진 건물들이 많았다.



빼곡하게도 붙어있는 건물들.


늦은 아침에 나갔었지만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독일로 오면서 북유럽보다는 날씨가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추워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으로는 마켓에서 산 냉동 피쉬앤 칩스에 구운 양배추를 먹었는데 따뜻하고 달달한 양배추가 별미다.

-------- 3일차 --------


숙소가 센트로에서 가깝다는 건 엄청 좋은 장점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야경을 보기위해 늦은 하루를 시작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길거리에서 햇볕을 보면 커피를 마실 테이블을 볼 수 있다.



어제도 왔던 집인데 너무 맛있었던지라 다시 찾아왔다. 오늘은 학센도 추가요.



멋진 성당을 한 번 더 보려고 왔다가 또 셀카봉 놀이.
이번엔 동참자가 생겼다. 따봉.


성당 꼭대기까지 찍고 싶었는데 너무 높아 실패다.




아무리 찍어도 이 멋짐은 사진이 다 담기지가 않는다.
내 실력 탓이겠지.

 

어제도 만난 빵 집인데 오늘은 우리나라 시장 도너츠같이 생긴 빵을 사 먹어봤다.
내 입에는 우리나라 시장 도너츠가 조금 더 맛있었다.


야경을 보기 위해 늦게 나오니 어제보다 더 추운 것 같아 터미널 안으로 피신을 했다. 맥도날드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사 먹으며 몸을 녹이고 전 날 저녁에 적어뒀던 편지도 붙였다.


해가질때까지 기다렸다 대성당을 둘러보고는 어제 왔던 쾰른 가운데 있는 섬으로 와 또 다른 야경을 즐겨본다.




날씨가 추워서일까 온 동네가 조용하다. 여행중에 오랜만에 만난 적막과 쌀쌀함이 괜히 센치해지는 밤이다.


다리를 마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어제보다 더 비주얼이 좋아졌다. 냉동인데도 불구하고 맛있었던 피쉬 앤 칩스와 어제보다 더 촉촉한 미니 양배추다. (+항상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UK, 고마워요.)

추운날에 야경을 보는 건 역시나 우리에게 힘든 일인 것 같다. 추위에 약한 우리는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해가 없는 시간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었는데 오랜만에 한 밤산보에 온몬이 녹초다. 쾰른의 마지막 밤이 아쉬우리만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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