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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8일 수요일

나의 이름은.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깊은 바다. 나는 천천히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바닷물은 무거운 압력이 되어 모든 걸 짓누르지만 나는 괜찮다. 오히려 포근하기까지 하다. 나는 평생 앞으로 밖에 갈 수 없지만, 문제 될 건 없다. 시간은 많고 가야 할 곳도 많으니까. 양팔을 펄럭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심해의 대왕 가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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