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list

2018년 11월 1일 목요일

[Travel-post] 3박 4일간의 독일 - 뮌헨 (D+64, 2018.2.19.)


오늘은 드디어 뮌헨에 도착을 한 날이다.

-------- 1일차 --------


한국 시간으로 설날인 오늘, 어제 가족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난 뒤라 마음 한 켠이 뭉클하다. 장기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힘든 점은 가족들을 잘 볼 수 없는 것과 연락도 자주 못 해 미안하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에서 맞이하는 새해라 그런지 더 새로운 기분이다.


다시 뮌헨으로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려는데 UK이 오늘은 왠지 1시간 뒤 차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했는데 정말 고속도로 집입부에 딱 1시간 걸려 차를 잡았고 카탈, 피터가(아버지와 딸인데 둘의 성격이 꼭 닮았다.) 뮌헨까지 한 번에 태워줬다. 뉘른베르크에서 뮌헨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던지 1시간만에 도착을 했었는데 뮌헨이 워낙 큰 지라 뮌헨에 진입하자 길이 엄청 막혔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은 여행자라 괜찮았는데 괜히 카탈과 피터가 미안해 했다. 태워주신 것만 해도 너무나 감사한데 말이다.

카탈과 피터의 집이 뮌헨 시내 근처에 있어 그냥 그들의 집 앞에 내려달라해 내렸는데 지도를 보니 숙소가 근처에 있는 것 같아 걷기로 했다. 걸어서 30분 거리면 왠만하면 다 걷기로 했었었는데 그럴때마다 무거운 내 짐이 정말 짐스럽다. 뉘른베르크에서 이 곳까지 차를 타고 1시간 거리였는데 거기다 30분을 걸어 도착한 숙소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역시나 도미토리였는데 우리 말고 원래 와 있던 20살짜리 크로아티아 남자가 엄청엄청 잘생겼었고 붙임성도 좋아 한참이나 대화를 나눴다. 크로아티아에서 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하는데 일을 따라 다니는 것이 여행 전에 UK이 집지으러 다니던 것과 같아 보여 괜히 짠했다. (일 자체가 힘들어 짠했다기 보단 이렇게 이동하며 일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짠했다.)


숙소에 들어온 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식들을 간식으로 간단히 먹고 숙소 주변도 둘러보고 들어오기 전에 저녁도 챙겨 먹을 겸 나갔다. 



숙소는 생각보다 번화가에 있었는데 이렇게 돌아다녀보다가는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다니다가 제일 많이 눈에 띄였던 BACK WERK라는 곳이었는데 가격이 엄청 저렴해 고민없이 들어가 각자 먹고 싶은 걸로 주문해 먹었고는 간단한 장을 봐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조금 덜 추웠으면 좋겠다.

-------- 2일차 --------


어제 일찍 잔 덕에 오늘도 이른 아침이다. 모닝커피 한 잔 하고 숙소 근처에 Viktualien Market에 장이 열란다기에 찾아갔다. 많은 가게에서 부어스트를 팔았었는데 그 중 바이스부어스트를 먹기위해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Viktualien Market에 가기 위해서는 신시청을 지나가야 했는데 너무 멋있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댔다.



신시청을 구경하느라 시장에 가는 길은 구만리가 되버렸다. 밥 먹고 다시 와야지.




시장은 이른 아침에 열어 늦은 점심까지 하고 문을 닫는데 그 중 이 하얀 바이스부어스트는 이른 아침에 신선하게 먹는 소시지 중 하나란다. 내가 좋아하는 프레즐도 하나 사왔다.

독일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신선함'을 알아차릴만큼 내 미각이 섬세하지 않아 잘 느낄 순 없었으나 맛은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얗고 순한 바이스부어스트보다는 좀 더 자극적인 커리부어스트가 더 맛있었다. (바이스부어스트에 곁들여 먹는 저 갈색 소스는 맛이 독특한 것이 UK이 굉장히 좋아했다.)



다시 신시장으로 돌아가는 길. 바로 옆에 있는데 골목에서도 신시장에 보여 너무 좋았다. 저 멋진 건물은 뮌헨에 있는 동안 계속 보러와야지.



신시청 안으로 들어가면 전시장으로 갈 수 있는 홀이 나온다.


전시장에는 뮌헨 도시의 역사와 도시계획의 과정이나 멋진 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흥미로운 전시에 한참이나 구경을 했다.


밖은 굉장히 춥고 눈도 바람도 많이 불어 금방 지쳤었는데 이렇게 도심 한 가운데 눈도 피하고 멋진 구경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몸이 녹으면서 피곤함이 몰려오기에 안되겠다 싶어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눈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레진텐츠가 있는 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눈발이 더 굵어지고 바람도 훨씬 많이 불었다. 신시청에서 몸을 녹이고 나온 탓인지 기온이 더 떨어진 건지 못견디게 추워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관광지의 카페라 그런지 가격이 비싸 큰 사이즈의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는 다시 몸을 녹였다. 밖의 눈과 바람을 보니 나가기 겁이 날 정도였다.


그나마 눈이 조금 그쳤다 싶을 때 다시 밖으로 나갔는데 가고싶던 건물이 공사 중이라 들어가는 입구를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저 하얗기만 했다. 어찌나 하얗게 눈이 많이 쌓였던지 계단도 찾아 올라가기 힘들정도였다.


건물 입구를 찾는 건 포기하고 내부 정원에서 눈 사진을 실컷 찍다 밖으로 나와보니 폭력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시위대를 따라 걷다보니 Antiquarium이 나왔고 우리는 이만 헤어져야했다.



독일은 입장티켓들이 다 너무 예쁘다.

 




내부가 정말 화려했다.






우리가 운이 좋은 건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눈이 그쳤다.
눈 때문인지 하루 종일 하늘이 이 색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좀 더 어두워졌었던지 건물마다 조명이 켜졌다.



밖에서 많이 떨었어서 저녁은 집에서 먹고 쉬기로 하고 일찍 귀가를 한다.
가만보니 여행하면서 항상 관광을 마친 후 '집으로 가자'라는 말을 하는데 우리 집이 곳곳에 많으니 이것도 참 좋다.


오늘 저녁도 UK이 해주는 스파게티에 인스턴트 슈니첼이 더해졌다. 몸에 나쁜 건 이렇게도 맛있다.


게다가 간식으로 UK이 사준 젤리. 독일이 하리보 젤리는 우리나라보다 싸서 사 먹는데 부담이 없었다.레몬이 3개나 그려져 있어 신맛이 강할 줄 알았는데 '아이셔'가 그립다.

-------- 3일차 --------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다음 새벽이면 뮌헨을 떠나야했기에 짐을 미리 싸 놓고 숙소에서 나왔다. 숙소 바로 옆엔 이렇게 대학교가 있었는데 오늘따라 조용하다.



님펜부르크 궁으로 가기 위해 집에서 가장 까운 역 까지 걸어갔는데 꽤나 거리가 있었다.
가는 눈때문에 바닥이 많이 찬데도 노숙자분들은 갈 곳이 없어 거리에 앉아 있었고 그런 그들을 위해 많은 시민분들이 먹을 것들을 사다다 주셨었다. 실례가 될까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런 모습들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노숙자 분들은 저 따뜻한 커피와 피자로 하루를 또 버틸 수 있으시겠지.






궁에 가야하는데 가는 길 마다 너무 예뻐 또 발걸음이 느려지는 우리다.



이 버스정류장에서 웃긴 일이 생겼다. 대중교통을 타기위해 티켓을 사려는데 카드결제가 안되서 애를 먹고 있던 우리에게 어떤 남성분이 오셔서 현금을 줄테니 티켓을 구매하란다. 뮌헨의 대중교통비가 저렴하진 않은데 관광객을 보고 저렇게 선뜻 주려하시는 걸 보니 또 마음이 훈훈해진다. 오늘은 날씨가 덜 추운 건지 아침부터 따뜻한 독일분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따뜻한 하루다. (그 돈을 어떻게 우리가 쉽게 받을 수 있겠는가, 현금은 받지 않고 우리가 더 시도해보겠다며 거절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




그 분 덕이었을까 갑자기 기계가 잘 작동을 해 님펜부르크 궁으로 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고 역시나 구글지도 덕에 쉽게 도착했다.


궁으로 가는 길.

 

골목 진입로에 인기있는 빵 집이 보여 들어가보니 당근케잌과 샌드위치류가 인기가 좋았다.
당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라 샌드위치와 평소 좋아하는 프레즐을 사먹었다.

'First God created man. then he had a better idea'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궁으로 걸어가는데 눈 사이에 꽃 봉오리가 보인다. 제발 빨리 봄이 오길.


폰에 새 사진이 얼마나 많던지, 요즘 꽃이나 동물 사진을 너무 많이 찍는 나다.



정말 아름답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덕에 우리도 즐겨봅니다.


궁 안은 들어가보지 않고 안 정원으로 고고.



가끔 좋은 카메라가 갖고 싶다.


누군가가 만들어뒀을 또 다른 눈사람. 얍.


이제 새하얀 풍경을 잠시 감상해보자.






땅에 있는 것도 많이 주워보구요.


하늘도 한 번 보구요.



UK은 오늘도 잘생겼네요.


정말 넓디 넓은 정원을 구경하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여기서 한 번이라도 살아 봤으면 좋겠다.


자, 이제 구경을 다 마치고 트램을 탔는데 트램이나 버스 모두 이렇게 티켓을 집어넣으면 도장이 쾅 찍혀 나온다. 이걸 안 찍으면 불법이라고.



내가 너무 고팠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쉬는 가게가 너무 많았다. 여행을 할 때는 일 할 때보단 날짜나 시간개념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 숙소 근처 역 안에는 가게들이 운영하고 있어 햄버거라도 사 먹을 수 있었다.


숙소 싸놨던 짐을 찾아 쾰른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데 밤 버스라 우리가 제대로 정류장을 찾을 순 있을 지, 버스가 오긴 오는지 걱정이긴 하지만 숙박비도 아끼고 이 추운 날에 히치하이킹 시도를 더 하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뮌헨도 떠나려니 아쉽다. (계속 히치하이킹을 할까 했었는데 유럽에서 플릭스 버스가 너무 저렴하다는 걸 알게 되어 이번처럼 날씨가 너무 좋지 않거나 거리가 너무 멀때는 애용하기로 했다. 유로패스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저렴했다.)

감사합니다. 카탈, 피터 모녀.


댓글 없음:

댓글 쓰기

Follow Us @orother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