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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6일 월요일

[Travel-post] 2박 3일간의 레이네 in 노르웨이 (D+53, 2018.2.8.)


이제는 트롬쇠를 떠나 레이네(정확히는 Sakrisoy)라는 곳으로 이동한다.
아침 일찍 캠핑장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나와 3시간 가량을 달려 Bjerkvik라는 곳에 환승을 하기 위해 내렸다.



Bjerkvik 버스정류장에서 다음 버스까지는 또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고


다행히 버스 정류장 바로 뒤 편엔 식당이 있었다. 
점심도 먹고 추위도 피할 겸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주문을 하면 커피가 무료로 재공 돼 커피부터 한 잔 먹었는데 식당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주문한 햄버거가 나왔고 커피를 한 잔 더 가져와 먹는데 햄버거가 무척이나 맛있었다.



자세히 보면 양파를 튀겨 패티처럼 들어가 있는데 이게 그렇게 맛있다.


게다가 식당에는 와이파이도 잘 돼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3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밥을 먹고 레크네스에서 한 번의 환승이 더 있었고 Sakrisoy(레이네 바로 옆의 동네 이름)에는 늦은 밤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이동 전에 확인했던 숙소의 위치가 잘 못 된 건지 문이 닫혀있었고 우리는 인터넷도 안되는 폰을 들고 1시간을 밖에서 해맸다. 그러다 숙소 접수를 받는 곳 같은 사무실 문 앞에 붙어 겨우 와이파이를 잡아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며, 그리고 그 전에 호스트가 상세히 보내줬던 숙소의 위치를 다시 확인해 호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전혀 다른 곳에서 숙소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힘들게 찾은 숙소는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세월이 무색하게도 깔끔하기만 했다. 
아마 호스트가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오래된 건물일꺼라고는 생각도 못해봤을 거다.


저녁 늦게 들어와서 우선은 자고 일어나 창밖을 봤는데 장관이었다.
그리고 이때는 몰랐는데 집 바로 앞에 있던 건조대들은 생선을 말리기 위함이었다.



아침부터 세탁기를 돌려놓고 UK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채소로 간단히 아침을 준비해줬다.

숙소에는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큰 집에 방이 많아서 가능한 것 같다.


어제 밤에는 어두워 제대로 보지 못했던 Sakrisoy에서의 숙소.
하얗게 쌓인 눈과 어울리는 예쁜 집이다.


집 앞에는 이렇게 건조대에 생선을 널어놨는데 신기하게도 비린내가 전혀없었고 바닥에는 생선에서 나온 기름들이 떨어져있었다. 우리나라의 과메기 같은 건가 보다.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레이네로 가기 위해선 우리 숙소에서 이런 다리를 지나가야했는데 다리가 시작되는 양 끝에는 신호등이 있다. 이 다리가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어 있는데 차도는 한 차선 밖에 없어 차들은 신호등을 꼭 지켜야 했다.
(아침에 찍은 신호등 사진이 없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을 올렸다. 온통 하얗다보니 조금 밝고 조금 어두운 차이 밖에 없다.)




한 겨울의 레이네 주변 도시들은 모두 그림같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물은 또 엄청나게 깨끗하다. 
여름에 왔었으면 물에 들어가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마을들이 모두 작은데 집집마다 이렇게 귀엽게 꾸며 놓은 집이 많았다.



숙소에서 레이네까지는 2개의 다리와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서 가야하는데 피오르구역이라 이렇게 예쁜 만이 많다.


드디어 레이네.



레이네는 그래도 지나온 마을들 보다는 조금 더 컸고 꽤나 관광지로 이름을 알린 곳이라고 한다. 물론 여름이 성수기이다 보이 우리가 갔을 때는 마을 전체가 조용했지만 카페도 있고 버스정류장도 있었다.








레이네 피오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딱히 관광이 아닌 동네를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고 여름이 아닌 겨울에 와도 절대 실망스럽지 않은 곳이다.

다만 우리는 뚜벅이다 보니 마켓이 조금 멀리 있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이런 풍경을 계속 볼 수 있다면 한참은 더 걸을 수 있다.


아까 건너온 다리를 다시 지나는데 아침에 나올 때 보단 바람이 덜 불었다.


해가 져 따뜻한 색의 조명이 켜지니, 우리 숙소 조명빨 받았구나. 더 예쁘다.


어제 저녁부터 끼니를 대충 때운 게 서러웠던지 UK이 힘을 많이 썼다.
닭볶음과 오븐에 구운 양념닭까지, 요리 잘 하는 남자 굉장히 매력있다.

겨울의 레이네는 생각보다 조용하기 때문에 더 머물 이유가 없었다. (아마 저렴한 여행지였으면 여유도 가질 겸 더 머물렀겠지만 노르웨이의 물가는 우리같은 장기여행자들에겐 버거운 곳이기에 구경이 끝나면 바로바로 이동을 해야했다. 게다가 우리가 급하게 루트를 변경하는 바람에 카우치서핑을 할 수도 없어 숙박비로 많은 지출이 있었다.) 그래서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야하는데 워낙 예쁜 곳이라 사실 많이 아쉽다.

노르웨이의 여름도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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